2008년 09월 03일
[만14개월] 문화센터, 어린이집, 놀이
오늘은 서윤이가 처음으로 문화센터 오감발달 수업을 들은 날이다. 엄마는 너무 재밌어서 40분이 도대체 어떻게 갔는지 모를지경이었다. 반면 서윤이는 처음엔 좀 즐거워 하더니, 낮잠 타이밍을 놓쳐서인지 기분이 별로 안 좋았다. 엄마품에 철썩 안겨 있거나, 강의실 구석에서 컵에 뚜껑 덮으면서 조용히 혼자 놀기를 했다. -_-;; 어쨋든 마라카스를 손에 쥐면서 다시 기분이 좋아진 서윤이~ 그런대로 무사히 첫 수업을 마쳤다.
수업 시간은 생각보다 짧고, 내용도 간결했지만, 그 경험은 굉장히 강렬했다. 아이와 마음껏 몸으로 놀아주다가~ 순간 멈춤! 얼음! 놀이를 잘 해두면, 경계를 나중에 떼를 부려도 진정이 쉽다는 것이었다. 물론 언제나 마무리는 격려와 사랑으로~~ 허리선과 갈비뼈를 자극해주면 아이의 기분이 좋아진다는 것, 도 배웠다.
서윤이가 낮잠을 아주 잠깐 자고 나니, 앞집 쌍둥이 엄마가 잠시 마실을 왔다. 내가 빌려준 아기 침대에 대한 답으로 케익을 주더니, 미역국에 대한 답이라며 귤상자를 준다. 나는 또 쌍둥이 백일 선물로 내복을 챙겨두었다. 사소하지만, 이렇게 정이 오고가는게 재밌다. 다음주에는 같이 새로 생긴 커피가게에 들러보기로 하였다. 서윤이와 육촌인 재현이네와도 마음이 잘 맞아서 대전 생활의 큰 힘이 된다.
가끔 뵙는, 아이를 돌보는 이웃 할머님들과 집 앞 어린이집 탐방을 했다. 처음엔 4-5살로 보이는 남자 아이들 셋과 서윤이보다 어린아이만 있어서 조금 경계했는데, 남자아이들이 활달하기는 했지만, 공격적이지는 않았다. 서윤이 또래 어린아이들이 오니, 선생님 지시대로 자리를 비켜주거나, 작은집에 들어가서 아이들과 까꿍놀이를 하며 놀아주었다. 요즘 낯가림이 심하던 서윤이는 그곳에는 금세 적응해서 장난감 집에 들어가 숨거나, 전화기를 찾아내거나, 정말 아기 처럼 생긴 인형을 안고 돌아다녔다. 아기 인형을 쓰다듬어주고, 데리고 계속 왔다갔다하는게 정말 귀여워서 하나 사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적으로 선생님들은 따뜻하고 예의바르셨고, 아이를 꼭 안고 젖병을 물려 재우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당연한거긴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야외활동을 하고, 유기농 음식을 먹이고, 문화센터처럼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걸 강조하는데, 사실 그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엄마가 집에서 그런걸 다 해준다고 아이가 행복한 것은 아닐테니까. 그전엔 어린이집에 대해서 어떤 기준을 세워야 할지 막연했는데, 한번 다녀오고 나니, 결국 어린이집도 아이가 엄마에게서 가장 원하는 것을 잘 알고 사랑을 주는 푸근한 곳이면 될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기본적인 청결상태 유지, 균형잡힌 식단, 즐거운 놀이를 많이 하고, 서로간에 소통이 잘 이루어지는 곳이면 더 바랄게 없다. 이번 방문은 나에게는 물론 서윤이에게도 재밌는 경험이었다. 솔직히 나랑 있을 때보다 더 생기있어 보였다. 당장 어린이집을 보낼 것은 아니지만 그전에 틈틈이 돌아보려고 한다. 맘에 드는 곳이 좀 먼데 있는데, 역시 우선은 집에서 가까운 곳으로 최선을 다해 찾아 보아야 할 것 같다.
어린이집 탐방을 마친 후, 집 앞에서 윗집 남매와 5살짜리 언니를 만났다. 서윤이는 다른 사람을 덥썩 만져보거나, 웃음으로 안녕~하진 않지만, 어느새 그 무리안에 들어가서 과자도 얻어 먹고, (서윤이가 처음 초코칩 쿠키를 먹어봤는데, 너무 잘 먹는걸보니, 앞으로 자주 사주고 싶어졌다. -_-;;) 졸졸 쫓아다니기도 한다. 손가락으로 얼굴 눌러보기;;도 잘한다. 아이와 놀아주는 방법을 가장 잘 아는 것은 역시 아이들인 것 같다. 5살짜리가 서윤이와 손뼉치자, 서윤이는 넘어가게 웃고 다른 아이들도 너도나도 서윤이와 손뼉 치겠다며 달려들었다.
낮잠을 아주 짧게 자고, 하루를 열심히 놀면서 보낸 서윤이는 6시반쯤 잠이 들었다~(물론 중간중간 깨서 수유를 하지만;;)
# by | 2008/09/03 21:28 | 러둥(서윤)♡에게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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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양사..까지는 아니지만 음식 만 해주시는 아주머니를 두고 있는 곳도 있었어요.
제가 사는 동네는 다른 아이들하고 놀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없어서 어린이집을
보내는 것은 거의 필수로 해줘야 할 것 같아요. ^_^;;;
저는 인형을 사줄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데 친정 집에서 인형을 안겨줘보니 귀여워서
요새는 잘때 끌어안고 자게 블라블라같은 걸 사줄까 싶기도 하답니다....
안해줄려고 하다가도 애가 좋아하는 걸 보면 맘이 흔들리는게 엄마인가봐요.
인형은 아이들이 애정을 표현하는 수단인거 같아요. 서윤이도 돌 전후로 인형을 좋아하기 시작하더라구요. 특히 '포근한 천, 인형'이 아이들 정서에 무척 좋다잖아요. 그만큼 아이들이 촉감에 예민한가봐요~~ 따뜻한 느낌이 나는 천으로 된걸 사주면 산이가 무척 좋아할 것 같네요~~ ^^
동네에 또래 친구가 없어 문화센터라도 데리고 다녀야 되겠더라구요..
어린이집은 발도르프가 있었는데.. 좀 먼 곳으로 이사를 갔네요 ㅠㅠ 어쩌면 좋대 ㅠㅠ
저도 어린이집 여기저기 알아보다가, 일단 전원유치원 입학원서 쓰고 왔답니다..
넓은 마당에 운동장이랑 닭장이랑 텃밭도 있고..아담한 도서관까지..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